수면 패턴이 없다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저 사람은 건강이 좋지 않겠구나' 정도는 예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건 기본이고, 수면 패턴이 없으면 기본적으로 따라오는 것은 고립감과 불안감이다.
고립감이라는 건 내가 일어났을 때 사람들이 모두 자고 있는 시간이라면 느끼게 된다. 사람들은 깨어있을 때 서로에게 시시콜콜한 대화를 할 수 있다. 지금 이 시대가 아무리 연결된 사회라고 해도 사람들의 꿈 속에서까지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지는 않다. 잠 들어있을 때 만큼은 깨우지 않는 이상 누군가와 소통할 수 없다. 내가 일어났을 때 모두가 잠들어있으면, 내가 일어나 있는 동안 일어난 일을 공유하고 싶을 때 절대로 함부로 공유할 수 없다. 내가 공유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고 해서 남을 깨워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내가 잠들어 있을 때 남들이 깨우는 일은 일어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깨어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시간에 내가 잠들어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핸드폰을 무음모드로 해놓으면 연락에 방해받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불안감이 생긴다. 내가 꼭 받아야 하는 연락을 못 받게 되는 경우, '다음에는 연락이 오겠지'라는 마음으로 넘길 수 없다. 다음에도 자고 있으면 못 받는 건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중요한 연락일 경우에는 문자로 오게 되는데, 문제는 내가 그 다음에도 그 중요한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대에 일어나 있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수면 패턴이 없는 것 하나만으로 내가 중요한 일을 처리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 귀찮은 일이 생기게 된다는 것을 미리 걱정하면서 더 피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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