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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쿠팡 남양주 소분 심야조 일일알바 후기 (저질 체력 20대 중반 여자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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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주소랑 가까운 곳으로 배정해준다면서
왜 남양주로 보내는 거야!
했는데
남양주가 그나마 제일 가까웠던 것 같음
셔틀도 다니고...
 
셔틀이 시작하는 회기역에서 탔기 때문에 버스가 텅 빈 상태에서 탈 수 있었다.
1시간 넘게 잘 수 있었다.
 
 
버스 못 타면 어쩌지 걱정했지만 모두가 우르르 타는 그 버스가 바로 쿠팡 가는 버스였다.

 

 
버스가... 내 생각엔 낮에는 어린이 통학 차량으로 다니는 버스인 것 같았다.
외관이 노란색이라서 그냥 그렇게 생각했다.
근데 차에서 풍기는 은은한 술 냄새는 소독제 냄새였을까?

 

 

처음 가는 거라서 쿠펀치 다운받고 근무지 설정해야하는데 다 영어 약자로 되어있는 거임
그래서 관리자분한테 말씀드려서 설정했음
1시 반부터 근무 시작인데 1시에 셔틀이 도착해서 남는 시간 동안 할 게 없었음
휴게실에 의자만 있어서 편하게 쉬는 방법은 앉아서 핸드폰하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휴식 6시~6:30이 아니라 4시~4:30임

 

 
쉬는 시간에 쿠팡 자판기는 모든 음료가 300원이라던 게 기억나서 자판기 앞으로 갔다.
그건 사실이긴 함

 

 
뽑아 먹을 수 있는 게 저 왼쪽 밑에 있는 커피들 뿐인게 문제지
 
자판기에서 뽑을 수가 없어서 밖에 나가서 근처 편의점 가서 포카리 사마셨다.
다들 거기에 가 있으니까 빨리 가서 뭐 먹을 거면 앉아서 먹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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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분하는 동안은 벌레 못봤는데 자판기랑 가까운 곳에 벌레 있었음
 
당신 혹시 남양주 4캠프...?
 
그렇다면 셔틀 타고 도착해서 건물 4층에 있는 헬퍼 휴게실에 가면 됩니다.
 
소분을 처음 해보신다구요...?
 
당신... 소분이 설마 작은 물건을 분류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분류를 작은 범위로 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앞으로 고양이모래, 쌀, 세제 묶음, 음료 묶음, 티비, 롤휴지 묶음 등을 옮기게 될 것입니다.
얼마나 많이냐면, 컨베이어벨트에 물건들이 와서 바닥으로 막 떨어지게 될 정도로요 하하
 
각각의 택배마다 번호가 써져있습니다.
저는 300번대에서 분류했습니다.
301~310이 컨베이어 벨트의 왼쪽, 311~320이 컨베이어 벨트의 오른쪽에 있었습니다.
세 사람이 벨트의 왼쪽과 오른쪽을 담당합니다.
 
상자에 적힌 번호를 보고 그 물건을 롤테이너에 옮기면 됩니다.
롤테이너가 뭐냐구요?
 

이겁니다.
 
이것들이 301~320 앞에 있고, 이게 다 차면 롤테이너를 뒤로 밀고 새 롤테이너를 가져와야 합니다.
 
롤테이너에 물건을 테트리스 하듯이 쌓으면 되는데,
무거운 물건은 앞쪽에 쌓야 합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상자가 찌그러지고... 음료가 터지고... 세제가 터지고....
 
한소리 듣습니다.
 
저도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물류가 너무 많이 와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컨베이어 벨트 바닥에 택배가 막 떨어져가지고 어떤 분이 밑에 떨어진 물류 줍다가도 상자가 떨어져서 그 분은 머리에 맞았습니다. 다행히 가벼운 거 맞았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계속 아파하셨음...ㅠㅠㅠㅠ
 
키가 크고 팔이 길며 근육이 튼튼한 분이 하시면 그래도 수월하실 수 있습니다.
 
분명 버스 타고 캠프 갈 때까지만 해도 '이런 늦은 밤에 다들 무슨 이유로 돈을 벌러 가는 걸까?' 같은 감성적인 생각도 할 수 있었지만
9시에 일이 끝나자마자 '집에 가는 동안 못 일어나서 버스에서 못 내리면 어떡하지'같은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원래 운동을 안해서 근육통이 있는 거 같긴 한데요
근무하면서 7시쯤이었나 그때부터 허리가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집에 오전 11시~오후12시 사이에 왔거든요?
비누로 손 씻고 얼굴은 물로만 씻자 마자 다 벗고 침대에 드러누웠거든요?
일어나니까 다음날 오전 12시였어요
너무 목말라서 물 마시고 초코바 두 개 먹고 다시 쓰러져서 잤거든요?
그날 오후 12시 50분이었어요
그게 오늘이고요....
그래서 저는 일요일에 집 밖을 나갔는데 깨어보니 화요일입니다...
 
저는 이 알바 다시 안 할 것 같습니다.
소분은 상하차랑 다른 게 있다면 차에 물건을 옮기는 게 아니라는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소분과 상하차가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당신의 관심 = 제 블로그의 원동력
 
이틀 내리 자서 허리랑 다리 근육통은 없는데 어깨랑 팔 근육통은 아직 심하네요.
손가락 끝이랑 발가락 끝도 왜 인지 모르지만 아픕니다.
 
그리고 상자를 옮기면서 상자에 '택배기사님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써있는 것을 보고 '소분하는 사람에게도 감사하다고 써달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이 택배를 옮겨주시는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문구 바꾸세요. 소분하는 사람이 없으면 택배도 안간다구요. 아시겠어요?
 
+
 
급여명세서가 왔습니다. 168,205원 받았습니다.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받았다 싶었는데 입사지원금 80,000원 때문이더라고요.
 
안전교육까지 다 들었으면 만원을 더 받을 수 있었는데,
저는 안전 교육 영상만 보면 되는 줄 알았더니 문제까지 풀고 60%이상 점수가 나와야 수료한 걸로 인정이 된대요. 그래서 그 만큼은 못 받았습니다.
 
처음 가시는 분이시라면 안전교육 영상 다 보시고 문제까지 다 푸시고 가시길 바랍니다.
첫 출근 전에만 돈을 주고 그 이후에는 들어도 안 준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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