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블로거를 타겟팅하는 다단계 뉴스킨

 

혹시 자기 계발서 좋아하시나요? 그러면 댓글에 달린 링크를 조심하시는 게 좋습니다.
‘독서모임’을 가장하여 ‘뉴스킨’에 들어오게 하는 게 목적이거든요.
돈 내고 다단계 사업 설명회 들으러 가실 겁니까?

 

왜냐면요... 저는 이전 포스팅에서 '크레마 모티프 사용후기'를 남겼을 뿐인데 알게 됐거든요.

 

이북리더기 처음 써 본 사람의 <크레마 모티프 블랙> 사용 후기

 

글의 내용에 '역행자'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었어요.

댓글에 어떤 사람이 본인을 30대 청년으로 소개하며 비밀댓글로 '독서모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링크를 남겼습니다.

 

 

 

그 사람은 프로필 사진이 서재 배경에 흰 셔츠를 풀어 해치고 양주를 들고 있는 바디프로필 사진이었어요.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이루는 데에 모여서 같이 하게 되면 도움이 되지 않겠냐면서요.

그러면 다 같이 모여서 하면 더 잘 될 텐데 굳이 비밀댓글을 남기는 이유가 뭘까요?

비밀댓글로 작성한 것이 찜찜하여 어떤 링크인지 들어가봤습니다.

 

링크에 들어오라고 한 사람이 방장이더군요. 그 방에는 591명이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공지사항에 올라온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공지사항에서는 9월 17일 2시에 열리는 세미나의 참석비용으로 만원을 요구하며,

'이상석 교수'와 '박현근 강사'라는 사람이 진행하는 오프라인 세미나에 대한 홍보 내용이 있었습니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한 세미나라면서, 여기에 참석하고 싶다면 신청은 네이버 폼으로 하라더군요.

수상하다고 느꼈지만 네이버 폼에 들어갔고,

세미나 포스터에 있는 인물 사진 주변이 흐릿하게 처리되어있는 것이 더 수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우선 실존하는 인물인지부터 확인하기 위해 '이상석 교수'를 찾아봤습니다.

 

네이버 폼에서 본 포스터의 이교수 약력에는 '충남도립대, 동원대 겸임 교수'는 써 있었지만

인터넷 검색 결과 '한양대 겸임 교수'로 이교수의 사진과 함께 기사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제가 수상하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제가 발견한 기사의 사진에서는 이교수가 안경을 쓰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제가 네이버 폼에서 본 포스터에는 안경을 쓰고 있었거든요.

저는 이때 '혹시... 이교수의 동의 없이 이 오픈채팅방을 운영하는 사람이 이 분의 사진을 도용했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아닌 것 같아 보이긴 하지만요 🤣)

 

그 다음으로는 '박현근 강사'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찾아봤습니다.

박현근 강사라는 사람을 검색하면 제가 포스터에서 본 얼굴과 전혀 다른 사람만 검색됐고,

저는 '왜 강사가 얼굴 노출이 안 되어 있지? 별로 안 유명한 강산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네이버 폼에서 본 포스터로 이미지 검색을 했습니다.

그리고...

 

문토 모임: 온라인 자산소득

 

오픈채팅방에서 봤던 세미나 내용과 비슷한 내용으로 문토라는 어플에서 이미 7월 23일에 세미나를 진행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봤던 인물 사진이 똑같고 포스터에 배치된 형태만 다르고요.

이 모임은 온라인 자산소득 관련 세미나라고 하네요?

 

이 글을 쓴 햅삐라는 아이디를 가진 사람이 오픈채팅방 방장과 동일인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토 앱을 다운 받아서 프로필 사진과 닉네임이 동일한 사람의 계정을 찾았습니다.

강남구에서 8명을 모으려 했던 이 모임이, 모임 주최자에게 만족스럽진 않았을 것 같았어요.

왜냐하면 멤버들의 만족도 평가가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두 사람이 동일인물이라면, 오픈채팅방에서 '온라인 자산소득'을 주제로 더 많은 사람을 모집하려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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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찾아보고 있던 박현근 강사에 대해 마저 알아보고자 약력을 봤는데, 네트워크마케팅(nuskin) 최고 권위자라고 쓰여있더라고요.

저는 네트워크마케팅도, nuskin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nuskin을 검색해 봤어요.

 

근데 구글에 nuskin을 치자마자 '뉴스킨 피해자'가 제일 먼저 연관검색어로 뜨는 거예요?

 

 

nuskin 연관 검색어

 

찾아보니... 뉴스킨은 다단계가 아닌 네트워크 마케팅이라 주장하는 방식으로 화장품을 판매하는 기업이었습니다.

 

설마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온라인 자산소득을 얻는 방식을 알려주는 척 내세워서,

그 방식으로 뉴스킨에 참여해서 돈 벌어야 한다고 말하는 세미나를,

만 원이나 내고 들으러 오라고 모집을 하고 있는 건가?

 

제정신인가? 누가 다단계 사업 설명회를 만 원이나 내고 들으러 가?

그것도 독서모임인 척 사람들 속여서 오픈채팅방에 데려오고,

그 사람들한테 경제적 자유에 관심 있으면 공지사항 보고 세미나 들으러 오라고 하고,

경제적 자유는 사실 뉴스킨을 해야 이룰 수 있다고 말하는 세미나를

돈까지 내면서 가?!?!?!?!?!

 

.........

 

아 그리고 박현근 강사라고 검색하면 안 되고 뉴스킨박현근이라고 치면 이 분의 인스타그램이 나옵니다.

제가 초대된 채팅방은 뉴스킨을 위한 채팅방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이 채팅방에 올라온 다른 공지글들도 확인하였는데, 매달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두 다 경제적 자유에 대한 세미나가 아니었습니다.

초반에는 다이어트 관련 채팅방으로 시작한 것으로 보이더군요.

다이어트로 뉴스킨 할 사람들을 더 모을 수 없자 부자 되는 법과 관련된 부분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모든 강연이 이상석 교수와 박현근 강사가 등장하는 강연인데 반해, 6월 18일에 진행한 세미나 공지는 좀 달랐습니다.

역행자 책에 등장하는 거꾸로 가는 시간을 창업한 사람이 하는 거였거든요.

그 창업자는 역행자 몇 페이지에 등장하는 김다은 대표라고 하는데, 마침 제가 읽고 있던 게 역행자잖아요? 이북리더기로는 페이지 수가 달라서 해당 페이지에 없었어요. 그래서 단어 검색을 통해 김다은 대표가 등장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사실도 그렇고, 교수님이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오픈채팅방에서 모집하는 세미나의 신뢰성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거꾸로가는시간과 뉴스킨은 무슨 상관이길래 이 곳에서 강연인지 세미나인지를 했을까?' 싶었습니다.

 

 

 

거기는 뉴스킨 제품으로만 피부관리를 하는 곳이었네요.

 

마지막으로... 이상석 교수의 블로그를 발견했는데 블로그 내용이 죄다 네트워크마케팅이더군요.

그리고 초반에 수상하다고 생각했던 안경 안 쓴 사진 있잖아요? 찾았습니다. 그냥 안경 쓴 거, 안 쓴 거, 여러 장 찍으신 거였더라고요.

이분이 한 강연도 하나 찾았는데, 뉴스킨에서 한 강연이더군요. 그냥... 거기서 일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그 강연 영상 밑에는 다른 다단계 업체 애터미에서 영업하고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Wjas0vCxYDY&list=PLfJw_fJtlwBPavbM-5J_evfsqhHTGpOHH&index=1

 

 

 
그저 경제적 자유 관련 세미나인 줄 알고, 세미나 신청했다고 댓글 단 분들도 보였었는데...
 
다 찾아보고 나니 뉴스킨 때문에 사람들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궁금해졌어요.
 

법원 “뉴스킨, 부작용 피해자에 8200만원 배상하라”

 

뉴스킨 물건 320만원치 할부로 샀다가 반품조진 1인

 

블로그하다가 다단계 강의 들은 썰 (뉴스킨, 네트워크마케팅)

 

요즘 뉴스킨은 미라클 모닝을 가장하여 온라인 독서모임으로 파고듭니다.

 
... 뒷목 잡고 글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