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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면접 보러 가서 내가 쌓은 이력에 대해 쓸모 없다고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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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력서에 적힌 설명하기 어려운 직무, 또는 업무 내용은 쓸모가 없다.

 

이상한 일을 한 건 아닌데,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무슨 원리로 그 직장이 돌아가는지, 내가 정확히 어떤 일을 했는지 인사담당자가 이해를 못 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맡은 업무가 너무 많거나, 생소한 직장의 생소한 업무인 경우에 그렇다.

맡았던 업무가 너무 많으면 '그 일을 너 혼자 다 했구나!'가 아니라 '그래서 무슨 일을 한 거지?'하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 생소한 직장을 알고 있거나 생소한 업무를 알고 있는 연관된 회사라면,

내 이력서를 보고 그 직장이나 업무에 관련된 내용을 인사담당자가 이해를 못 해서 질문하지 않는다.

내가 했던 일이 뭔지 이해하기 위해 계속 물어보거나, 무슨 직무였는지 궁금하긴 한데 한 번에 이해가 안 가서 뭔지 모르겠다고 그냥 물어보기를 포기하기도 한다.

 

2. 회사가 이력서를 읽지 않는 경우

 

그냥 일단 면접 보러 오라고 하고, 면접 보러 가서 대충 눈대중으로 뽑고 싶은 사람을 정하는 회사가 있었다.

근데 그 눈대중으로 뽑으려고 했던 사람이 다른 회사 가려고 해서 새 사람 구해야 할 때,

그제야 면접 보러 왔던 사람들 중에 기억이 안 나니까 부랴부랴 이력서 대충 읽고 이 사람이면 되겠거니 하고 뽑은 느낌이 났다.

 

회사가 이력서 안 읽었는지 어떻게 아냐고요?

이메일로 이력서 보내달래서 보냈는데 면접 보러 가기 전까지도 '읽지 않음' 상태였고,

면접 보러 갔더니 이력서를 이메일로 또 보내달래요

근데 또 '읽지 않음'이었고,

저한테 급하게 연락한 날에 '읽음'으로 변해있었거든요.

 

이력서 보고 면접 볼 사람 구하는 게 아니라 면접을 보고 뽑힌 사람이 도망가면 이력서 낸 사람들 중에서 다시 구하려고 뽑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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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 이력에 대해 하나도 물어보지 않는 경우

 

이력서 말고 자기소개서만 중점적으로 보는 회사에서 주로 있던 일이다.

내 의지를 좋게 봐주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인데,

그렇다는 말은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일자리인 것이다.

내가 어디서 어떤 일을 했는지 하나도 안 물어봤다.

그리고 잡코리아를 보니까 사람들이 정말 자주 그만두는 곳일만했다.

 

내 이력에 대해 안 물어본다는 게 정말 직무와 관련이 없어서 안 물어보는 걸 수도 있겠지만,

직무가 정말 어떤 이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해서 안 물어보는 걸 수도 있다.

 

 

 

구직활동하면서 내가 쌓은 이력이 쓸모없다는 것만 느끼진 않았고,

어떤 곳에 가야 제대로 적합한 대가를 받고 일할 수 있는지도 느꼈다.

 

근데 가는 곳마다 나를 근로자로서 존중해주지 않는 것 같다.

이력서는 얼마나 썼는지 모르겠고, 면접은 다섯 군데 다녀왔다.

나는 고작 네 군데 다녀와서 세상에 대한 불신과 절망감과 무력감이 생겼는데

다른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은 곳에 면접을 보러 다니면서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

잡플래닛 후기가 안 좋은 곳과, 법 안 지키는 곳, 면접 시간 약속 지키지 않는 곳, 면접관 태도가 좋지 않은 곳은 무조건 걸러야 한다.

하필 딱 그런 곳들만 면접 보러 다녀와서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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