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4일 아침에 시험을 봤다.
2023년 8월 초까지 사용할 수 있는 성적이 만료돼서 새로 봐야 했기 때문이다.
너무 오랜만에 본 토익이라서 당황한 부분이 있었고 이걸 써보려 한다.
1. 시험 날짜와 요일을 잘 확인하자.
정말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일인데 이게 왜 팁이냐면,
내가 봤던 토익은 다 토요일에 봤던 거라 이번 토익도 당연히 토요일일 거라고 생각했었다는 거다.
보통 토익 시험은 시험 당일 아침 8시쯤에 카톡으로 연락이 온다. 토요일에 일찍 일어나서 시험장에 갈 준비를 하는데 카톡이 오지 않아서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날짜를 다시 보니 일요일이 시험 보는 날이었다.
너무 황당했다. 요즘 너무 바쁘게 사느라 이걸 잊어버렸나 싶고...
토요일인지 일요일인지 잘 확인하자.
2. 본인의 이름을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알아놓자.
'어른이라면 당연히 자기 이름은 한자로 쓸 줄 알아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다. 나도 그런 사람이었는데, 안 써 본 지 하도 오래돼서 잊어버렸다.
토익 시험보는데 한자를 왜 써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토익 시험지에 이름을 '한글', '영어', '한자'로 쓰게 한다.
한자 이름을 안 써도 큰 문제는 되지 않겠지만,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내가 내 이름을 한자로도 못 쓰는 어른이라는 게 기분이 나쁨.
(성적표에 한자 이름이 나오는 것도 아님)
3. 리스닝 시간에 리딩 풀다가 리스닝에 집중 못하면 안 된다.
처음에 리스닝할 때, 특히 사진 묘사하는 part1의 경우 답이 a면 다른 선택지를 다 듣고 있는 게 시간이 아깝단 생각이 들어서 part5로 가서 문법 문제를 풀고 있었는데, 너무 리딩에 집중한 나머지 리스닝에서 다음 문제로 넘어간 줄도 모르고 뭐라고 말하는지 못 들은 경험이 있다.
멀티태스킹을 시도하지 말자... 리딩에 쓸 시간이 부족할 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리스닝을 망치지 말자....
시험 날 너무 피곤해서 '그냥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나는 어쩔 수 없이 리스닝에서 시간 남을 때마다 계속 리딩으로 가서 문제를 풀었다. 그렇게 푸니까 10분이 남아버렸다.
그럴 거면 그냥 리스닝에서 집중이나 할 걸 그랬다.
아 참고로 나는 2년 전 성적에서 895점을 받았다.
당신이 800 후반에서 900 초반이라면 어차피 읽기 속도는 나와 비슷할 테니 나처럼 집중력 저하시키는 선택을 하지 않길 바란다.
올해 성적은 작년에 비해 10점이 떨어졌다. 맨날 900이 안 넘어서 화가 난다.
4. 오전 시험의 경우 전날 잠이 안 오더라도 그냥 침대에 누워있자.
장기 취준생이거나 규칙적인 생활을 자주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팁인데,
잠이 안 온다고 해서 그 시간에 다른 일로 힘을 쏟지 않길 바란다.
시험 보기 전에 충분히 잠을 자는 게 중요한 건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긴 한데, 마음대로 그게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침대에 누워도 잠이 안 와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게 되더라도, 누워서 눈 감고 핸드폰 안 보고 있는 게 그래도 다음날 컨디션에 좋다.
일어나서 잠을 한숨도 못 잤다고 느껴도 몸은 어쨌든 누워있었으니까 그나마 낫다.
5. 9시 20분 시험은 50분까지 입장 가능하다.
지각했더라도 걱정하지 말자. 나도 5분 늦었는데 늦은 사람들 나 말고도 많았다.
45분에 도착해도 사람들은 핸드폰도 안 냈고 답안지 막 받고 있을 것이다.
이미 토익 어떻게 시험지 작성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면 늦어서 지시사항 못 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
6. 아날로그시계에는 손목시계 말고도 포함되는 시계가 있다.
이번 시험장에서 탁상시계를 목격했다. 나도 손목시계 말고 탁상시계를 갖고 가고 싶었는데 집에 탁상시계가 없어서 손목시계를 들고 갔다. 손목시계가 너무 작아서 시간 확인이 힘들면 탁상시계를 가져가도 아날로그이기만 하면 문제없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여러분 모두 토익 시험 잘 보시길 바랍니다. 저처럼 공부를 제대로 하지도 않았으면서 900 넘길 바라는 간사한 마음가짐만 아니라면 노력하신 만큼 잘 나올 거예요. 다음 토익 시험은 공부를 제대로 해서 900이 넘는 후기랑 공부법을 들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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