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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서울/동대문구] 6년만에 다시 와 본 신전떡볶이 전농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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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세대가 추억하는 분식집

👍 결정장애에게 도움이 되는 세트메뉴 구성

🍴 떡볶이를 먹을 거라면 이 근방 분식집 중에서는 여길 갈 것

 

 

 

 

친구가 이력서 쓰는 걸 도와달라면서 밥과 커피 모두 사주겠다고 했다. 삼첩분식 청량리점에서 만나려고 했는데, 거기 배달 전문이었음. 바질 떡볶이 먹으려고 했는데... 당황한 친구는 근처에 있는 떡볶이 집인 신전떡볶이로 데려갔다. (사실 근처는 아님 걸어서 몇 분 걸리는 것 같음)

 

나랑 친구는 신전떡볶이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나는 학교 다니는 동안 여기에서 두 번, 친구는 한 번 정도 와본 곳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옛날 생각이 더 잘 났던 것 같다. 한두 번의 기억만 남아서 그 기억만 떠오르니까 얘깃거리가 생각났다. 그리고 가게가 여전해서 신기했다. 굉장히 좁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똑같이 좁았다. 그래서 더 정겨웠던 것 같다. 기억 속에서는 가게가 더 어두웠던 것 같은데, 불빛이 더 밝아진 것 같다는 느낌이 났다. 그렇게 말하니까 친구가 "사장님이 조명을 바꾸셨나 보다"라고 했음

 

신전떡볶이 전농점 set 3

set3 시켰다. 맛은 학교 다닐 때 먹었던 맛 그대로였고, 우리 위가 줄어들어서 여고생일 때만큼 많이 못 먹었다. 남기는 일이 생기다니... 여고생이라면 남길 수 없었을 텐데...

치즈 추가해서 먹는 떡볶이가 맛있다. 개인적으로 튀김은 얇은 어묵(?) 위주로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 군만두 튀김이랑 김말이 튀김 같이 부피 있는 것들은 나이 들어서(?) 그런지 먹으면 부대끼는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랑 항상 하던 얘기가 있었다. "왜 사람들은 여고생들이 떡볶이를 좋아한다고 생각할까? 이 근처에 새로 생기는 건 떡볶이 집 밖에 없다. 여고생들은 떡볶이만 먹는다고 생각하는 걸까?"라고 하면서 떡볶이 장사로 망한 곳에도 떡볶이 집이 새로 들어오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곤 했다. 실제로 이 주변에 떡볶이 가게가 4개 정도 있다. 내가 원래 학교 다닐 때 용돈 안 받고 딱히 뭐 먹고 다니지도 않았어서 학교 근처 가게에서 뭘 먹었던 기억이 별로 없긴 한데, 떡볶이 가게 말고 다른 걸 파는 가게들이 더 많이 들어왔다면 돈을 좀 쓰고 다녔을 수도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학교 주변이 변했다고 느낀 건 주택 개조 카페가 하나 생겼다는 거 말고 별로 없다. 아직 개발이 덜 된 서울이라니 땅을 사야 할 것 같았지만 돈과 직장이 없는 백수가 친구의 이력서 쓰는 걸 도와주는 대가로 받은 떡볶이 먹으면서 하는 생각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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